누구나 잘 아는 청개구리 이야기

2016. 2. 18. 11:04카테고리 없음

 

 

 

    봄을 기다리는것은 사람만이 아니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들도 눈을 비비고 대지로 나오며 눈속에 숨을 죽이고 있던 들꽃들도 새싹을 피우기위해 무거운 흙더미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어렸을때는 이맘때가 되면 개구리들의 짝짖기하는 모습을 간간히 볼수 있었고 논 가장자리나 연못가에서는 개구리 알을 볼 수 있었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어렸을때는 먹을거리가 부족해서 개구리를 잡아다가 그것을 굽거나 삶아서 종아리살을 발라 먹고 남어지는 다른 들풀들과 함께 섞어서 닭에게 주었던 기억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추억속의 또다른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 잘 안듣는 아이들을 개구장이라고 하는것도 이 개구리 이야기에서 유래된것이라 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개구리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옛날에 지독하게 말 안듣는 청개구리가 살았고 이 청개구리는 엄마 청개구리가 하는 말에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었죠 앉으라면 일어나고 일어나라면 눕고... 동으로 가라하면 서로 가고 서로 가라하면 동으로 가고 ............ 도무지 엄마의 말에 반항만 할뿐 시키는데로 따르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런 자식을 둔 엄마가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날때가 되었습니다

    아들 청개구리가 무조건 반대로 행동하는걸 잘 아는 어머니 인지라 강가에 묻어 달라하면 산에 잘 묻어 줄것으로 생각하고 " 엄마가 죽고 나면 강가에 묻어 다오... " 그렇게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후에야 늦은 후회하고 한탄하는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고 거꾸로 살아온것을 애통해 하면서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유언을 이러석게 실천해 버리고 비만 오면 어머니가 떠내려 갈것같아 무덤을 붙잡고 "개~골~ 개~골~" 서럽게 울어 댑니다

    어머니를 강가에 묻은 청개구리가 성장해서 아기 청개구리를 낳아보니 역시 그 아이도 청개구리라서 참으로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신도 청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잊은체 아기 청개구리를 욱박지르고 벌을 주고 심지어는 두둘겨패서 감금 하기까지 하는가 하면 자식을 죽이기 까지 하는 현실을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특하고 개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아직 어리지만 하고 싶은것, 갖고 싶은 것도,먹고싶은것 또 부모님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머니 아버지들은 무조건" 이렇게 해라" "하지마라"고 큰소리로 아이의 생각을 꺽어 버리는데서 아이는 반항하게 되고 청개구리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부모의 마음대로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 가정을 꾸려 가면서 아이들을 양육한다는것이 참으로 어렵기도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관심이 줄어들고 대화가 줄어들어가고 있지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내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날 내 아이가 청개구리가 되어 있다는것을 알게되면서부터 화를 내게되고 독재적인 부모의 권위를 내세울때 아이는 더 반항하게 되고 자극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청개구리 이야기는 부모는 아무 잘못도 없고 아이는 잘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으로 가라하면 서로 가고" "앉으라 하면 서고 서라하면 앉고" "죽으면 강가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그대로 실행하는 어리석은 청개구리가 부모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잘못된것은 대화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풀어가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2.17 지로 이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