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청암산 구불길 트레킹

2017. 9. 26. 22:31 ━━━━━•건강생활/등산관광여행


    지난 겨울 군산 앞바다 아름다운 선유도를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군산에 있는 청암산을 찾았습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30도의 무더운날씨라 험한 코스가 아닌데데도 옥산저수지 수변을 한바퀴 돌아오는 동안 땀을 많이 흘린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는 동진강 유역에 펼쳐지는 평야를 김제평야라 하고 망경강 일대에 펼쳐진 평야를 만경 평야라고 하는데 만경평야의 중심에 군산이 있습니다

    옥산저수지 일대는 지난 45여년간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던덕에 생태계가 거의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오다가 최근에 사람의 출입이 허용되었습니다

    옥산저수지의 뒷쪽으로는 해발 115미티의 동산같은 청암산이 이 호수를 품고 있어 호수를 한바퀴 도는 수변길과 잘 어울려 오르내리는 코스로 구비구비 돌고돌아가면서 이러저런 모습으로 바뀌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코스입니다

    수변길 코스는 9개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코스마다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바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수술뫼길, 물빛길, 달밝음길, 탁류길, 새만금길,고군산길 등입니다 수변길은 약14키로미터로 한카퀴 돌아오는데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4시간에서 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이 지역이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통제된 시기는 1939년부터인데 그 이전에는 다섯 마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섯마을 이름은 장다리, 주말이나 만박집들이 있어 놀이꾼들이 거주했다는 팔풍겡이, 세동 요동 그리고 오래된 절이 있었다는 고사마을

    옥산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오면서 참으로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호수가로는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아 곳곳에 왕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이라든가 어릴적 학교운동장에서 보았던 프라다나스가 하늘높이 솟아 있었고 담양 죽녹원 못지 않는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다양한 가을 들꽃들이 피어 있었으면 그중에서도 요즘 한창인 꽃무릇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옥산(玉山)의 한자 '구슬玉'와 '뫼山'을 한글로 풀어쓴 '구슬을 꿰놓은, 엮어 놓은듯하다'는 뜻과 같이 우리는 굽이굽이 돌아오면서 구슬구슬 들을 체험한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