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영진 큰스님과의 특별한 인연

2018. 11. 22. 17:10 ━━━━━•행복하루/인사나누어요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블친이 올려 놓은 송광사 사진에서 스님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송광사를 몇번이나 가서도 본명만 가지고는 어느 사찰에서도 스님을 찾을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곤 했었는데 아~ 이제는 찾았구나~ 그렇게 찾았던 스님의 소식을 이제는 알게 되는가 싶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대 동맥을 잇는 고속도로로 1973년에 남해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을때 남해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서 부산에서도 전라도 관광이 붐을 이루었고 직장 동료와함께 광광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순천 송광사를 가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44년전의 이야기 입니다

 

    부산에서 간 우리 일행이 주차장에서부터 걸어 송광사에 도착할즈음 한 스님이 승보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광객 뒤로 열쇠를 잠그시다가 우리 일행이 올라오는걸 보시고 다시 문을 열고 우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우리 일행과 마주한 스님은 박물관에 소장된 보물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시다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는 순간 내 눈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스님과 저는 감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짧은 순간이 지나 설명을 이어가시는 동안 많은 생각에잠기게 되었는데 저는 그 당시 스님을 한분도 아는 분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뭘 보았고 무엇을 들었는지 순식간에 박물관 견학이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한걸에 제게로 달려 오셨습니다

 

    스님은 이하사관님(지금의 부사관 명칭)하시면서 제 손을 붙잡으셨습니다 그제사 저도 그 스님이 누구라는걸 알아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 7.8년전 해군에서 군 생활을 할때 한국함대 2전단 소속 LSM606함의 함대 같은 승조원이었던것입니다 그때는 관광버스의 시간상 오랜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었고 돌아올때 한아름 난을 선물로 주셔서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뵐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몇년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바람에 오랜 세월 추억으로 자리하고 살았습니다

 

      영진스님은 출가하자마 보성스님을 시봉하였는데 보성스님이 다른곳으로 가시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아 46년이라는 긴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합니다

 

    요즘에는 사찰도 시대에 따라 변화된곳이 많이 있다 합니다 예불시간도 늦추고 발우공양 대신 식당에서 자유롭게 부페식으로 공양하는 사찰도 많이 있지만 송광사만은 전통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게 영신스님의 확고한 의지라 합니다 영진 스님은 송광사의 살림을 맏아하는 도감 스님이시기 때문에 이 전통은 스님이 계시는 한 께어 지지 않을것같습니다

 

    영진스님은 노스님의 가름침데로 예불을 절대 거르는 법이 얿고 대중공양에 빠지지 않으며 부지런히 사찰의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아침에 화엄전에 가면 맨 먼저 바당에 풀을 뽑늘 일부터 시작한고 합니다

 

    영진 스님은 원칙을 지키기로 송광사에서 유명한 스님입니다 원주스님을 4년간 6번이나 했고 20년째 사찰 살림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살림을 살아도 절대로 원칙을 지켜 행자로부터 주지스님까지 싫은 소리 한번 않들은 스님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해서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농막처사님들의 경조사나 처우까지 챙기는 자상한 스님이랍니다

 

    영진스님은 세숫대야에 반절정도 물을 받아 거기에 발을 씻고 양말도 빨고 물 한방울도 아껴 쓴다는데 어쩌면 해군 생활에서 몸에 밴 습관이 아닐가 생각도 됩니다 군함이 출항해서 귀항할때까지 가장 중요한것이 물인데 저도 노란 양재기에 물을 받아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심지어는 머리까지 깜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영진스님을 송광사에서 만난때가 아마 44년정도 되었으니까 영진스님이 송광사에 오신지 불과 2.3년 정도 되었을것같습니다 이번에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한장 달랑들고 송광사를 찾아갔지만 만나뵙지 못하고 개인 전화가 아닌 사찰 연락처만 가지고 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지금 만나뵌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그저 오래전에 만들어진 인연을 고이고이 간직하는것도 좋을것같아 서두르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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