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凌宵花 )
여름이 깊어가면 아름다운 봄꽃들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진한 초록의 바다가 됩니다 너무 진하면 금새 실증을 내기 마련인데다 이제 긴 장마가 시장되는 이럴 즈음,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주변에 활짝 피고 있습니다 능소화하면 옛날 시골 돌담이 생각나는데 요즘은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고 큰 도로변에도 큰 나무에 기대어 피고 있습니다 능소화는 주황색이라기보다 노란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빛이며 다섯 개의 꽃잎이 얕게 갈라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작은 나팔꽃 같아 중국나팔꽃이라고도 합니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날아가 버리는 보통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째로 떨어지는데 그래서 시골에서는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지며 이제 피기 시작..
201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