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신길에 보이는 풍경

2014. 2. 10. 00:51 ━━━━━•행복하루/세상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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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보이는 풍경

    내가 광주에서 장원산악회와 인연을 맺어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9년째가 되었습니다 한달에 두번 첫주와 세번쩨주 일요일 산행을 하는데 그때그때 산행지와 그 목표지점에 오르는 산행 코스가 있고 그 산행 코스를 거쳐 정상에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거나 장해진 하산 지점으로 내려오는데 산행에 필요한 최대 시간도 정해져있습니다

    나는 산행을 출발하면 다른 사람보다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합니다 출발은 같이해도 함께하는 동료들의 사진과 좋은 경치를 찍다보면 벌써 저 만치 멀어져버리는 동료를 보고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동료들을 따라잡아야하니 힘듭니다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것은 사진의 취미생활과는 조금은 다른점이 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는 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계속 산에 오르면서 산행 코스를 따라 인물과 배경을 찍기 때문에 많은 체력이 필요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산행중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힘든 고통을 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사진찍는게 좋아서 힘든 고통을 감수하면서 벌써 8년이 지났고 9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열심히 가는 사람은 정상의 표지석은 빨리 볼 수 있지만 그 산이 가지고 있는 비경은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산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정상에 오를때는 보이지 않던 비경이 정상에서 하산할때 참으로 아름답고 기이한 풍경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 여기에 이런 멋진 풍경이 숨어 있었구나! 손살같이 지나쳐 간 사람은 보지 못한것을 내 카메라에 담을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는것입니다 한 두 발자국만 옆으로 비켜 바라보면 아름답고 기이한 형상들이 나를 반겨주는 것이죠

 

    나는 산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것이 있는데 산행길도 인생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젊었을때는 열심히 사느라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던것들이 이제 나이를 먹어 삶의후반기에 들어서고보니 그때는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그렇게 소중하고 진귀한 보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오는것을 느낍니다

    나이를 먹어가는것~ 늙어간다는것~ 삶의 하산길에 들어섰다는것~ 억을할것도 없고 서러울것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하산길에도 아름답고 풍성한 삶의 풍경으로 다가올것이기에....

gilo20-지로 이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