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이야기

2014. 2. 12. 05:20 ━━━━━•행복하루/세상사이야기

DAUM블로그-자연의 중심 "생명"

 

 


 

 

    갑오년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보름 벌써 설을 지난지 보름이 되어가는군요. 금년 한해동안 재앙과 액운을 막기위해 여러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하고 여러가지 보름놀이를 통해서 너와 내가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의 삶이 되시고 한해동안 무사 안녕이 되시고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옛날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고,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 했습니다.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 이라고 부르며 그 보름달을 향하여 소원을 빌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대보름에는'아홉 차례'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글방에 다니는 아이들는 천자문을 아홉 차례 읽어야 하고, 새끼를 꼬면 아홉 발을 꽈야 하고 나무를 하면, 아홉 단을 해야 하고, 빨래를 하면 아홉 가지, 물을 길으면 아홉 동이, 매를 맞아도 아홉 대를 맞아야 했답니다. 오곡밥도 아홉 번 먹어서 '9'라는 숫자는 길수(吉數)인 '3'이 세 번 곱해진 큰 길수입니다. 그러나 '아홉(9)수'는 너무 지나치게 운수가 좋다보니 액운이 따를 수 있어 아홉수의 나이에는 혼인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것이 부럼을 깨무는 것입니다 호두,밤,은행,잣,밤,땅콩등 견과류를 껍질째 단번에 깨물면 일년 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지금도 전해내려오고있습니다 그다음엔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 /"내 더위 사가라!" 말하며 더위를 팝니다.그러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곡, 즉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데요 대보름엔 아홉 가지 나물에 아홉 번 밥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했다고합니다. 또 세 집 이상 성이 각각다른 사람 집으로 다니면서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는데요 어렸을때는 저도 밥을 얻어 먹으러 다녔습니다 정월 대보름날은 오곡에 보통 먹는 멥쌀 대신에 찹쌀을 넣습니다

    왜, 정월 대보름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을까요? 요즘이야 제철의 의미가 무색하게 온실에서 갖가지 채소가 쏟아져 나오지만 옛날 조상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런 저런 채소를 넉넉히 말려서 겨우내 찬거리로 비축했는데요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아홉 가지 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겨울의 차거운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고. 9가지 나물은 검은색이 나는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가지, 그리고 흰색이 나는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을 꼽습니다. 요즘엔 평상시에도 이 보름음식과같은 웰빙음식이 각광을 받고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데요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하며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고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에만 처녀들이 일년중 단 한번 공식적으로 외출을 허락 했고 그 외출은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비는것이었는데 미혼의 젊은 남녀가 탑을 돌다가 서로 눈이 맞아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요즘으로 말하자면 연인의날 같습니다. 한때는 서울 원각사(圓覺寺) '탑돌이'는 풍기가 문란하여 금지령까지 내린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 쥐불놀이는 농촌에서 요즘에도 논뚝방에 불을 놓고있는데요 쥐를 쫓는 뜻으로 이날은 마을마다 아이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일제히 "망월이야"하고 외치면서 밭두렁과 논두렁, 마른 잔디에 불을 놓았죠 구멍을 뚫은 깡통에 철사 끈을 달아 불쏘시개를 넣고 윙윙 소리 내어 돌리는 이 쥐불놀이는 논밭의 해충과 세균을 제거하고 새싹이 잘 자랄 수 있게 했는데 요즘엔 이 쥐불놀이로 큰 산불로 번지기도 하기때문에 금지하고 있습니다

 

 

    달집태우기는 어른들의 불놀이인데요 이 달집은 달이 막 떠오르는 순간에 달집에 먼저 불을 붙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린다고합니다 맨 먼저 달집에 불을 붙이는 총각들은 장가를 가고 득남을 한다고 믿었답니다. 달집의 불이 활활 잘 타고 연기가 많이 날수록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데 요즘은 달집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태우므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gilo20-지로 이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