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한관과 선생님
중학교에 입학해서 맨 처음 수업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선생님은 큼지막하게 이름을 쓰시고 자신의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질문을 하십니다
"고구마 한관이 몇근인가"아는 사람?
그때는 국민하교 시절이라 중학에 진학할려면 시험을 봐야
하기때문에 그정도는 다 아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하고
서로 손을 들었는데 그 대답은
"6근"으로 대답을 했고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관이나 근을 거의 사용 안하지만 그때만해도
소고기를 사도 한근 두근 이렇게 사고 팔았으며
고구마를 살때는 한관 두관 이렇게 팔았을 때이니까
한관이 몇근이냐 하는 문제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6근은 정확한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커다랗게 이렇게 쓰셨습니다
"고구마 한관으로 6.25 근근히 살아가다"
고구마 한관은 정확하게 6.25근입니다
지금 수십년이 지났지만 이 환산법은 잊어지지 않습니다
이 말씀 한마디로 수학이 제일 좋은 과목이 되었습니다
최락희 선생님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계신지
세월이 많이도 흘러 오랜동안 뵙진 못했지만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gilo20- 지로 이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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