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나무스틱 이야기

2014. 2. 26. 00:08 ━━━━━•건강생활/등산관광여행

 

 

    우리나라 3대사찰이라면 양산의 통도사와 합천 해인사 그리고 순천에 있는 송광사라고 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광주 장원산악회를 따라 어느해 신년 산행으로 송광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에 등산을 하게됐습니다. 이때도 눈이 많이 쌓여있어 눈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이라면 이런날 셔터 눌러데기 정신없는건 다 아시죠

 

 

 

    이 송광사는 내가 부산에서 살고있을때 남해고속도로가 처음 개통이되었을때 부산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전라도 땅을 처음 오게됐고 그곳이 바로 송광사였습니다. 그때눈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지금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던 곳인데 이곳에서 옛날 해군에서 같이 복무하던 해군 전우가 스님이 되어 만난 추억도 있던터라 늘 그리운 곳이었기에 감회가 새로워 더 정신이 없었을겁니다

 

 

 

 

    눈꽃.눈꽃 말하지만 봄에 피는 아름답고 이쁜 여러가지 꽃들이 피지만 겨울에만 볼 수있는 하얀 눈꽃이야 말로 정말 봄꽃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꽃이라 할수 있을것입니다

 

 

 

    우리가 이 산에 오르기전 이틀전엔가 눈이 참 많이 왔습니다. 눈이 오면서 많이 추웠던것이 하루 지나 살짝 녹으면서 다시 추워 지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결정체를 만들어 놓았더군요.겨울 눈 산행을 여러번 해보지만 산위에서 이런 눈 결정체를 본다는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제가 손에 들고 있는것은 약간 썩은 큰나무 가지입니다. 저도 산행을 출발하기전에 여러가지 준비물을 꼭 점검하고 하는데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산행하면서 사진을 찍기때문에 스틱은 원래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그러나 아이젠은 꼭 챙겨 넣은데 하산을 준비하면서 배낭을 열고 아이젠을 찾으니 아뿔사~~ 아이젠이 없네요. 그래서 눈덮인 산을 헤매며 찾아낸것이 바로 이 기둥같은 썩은 나무랍니다. 다행히 이 썩은 나무스틱에 의지해서 무사히 하산을 하였답니다. 어찌보면 산신령같은가요? ㅎㅎ

 

 

 

 

 

 

 

아름다운 순천 송광사의 전경입니다
gilo20-지로 이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