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이야기

2016. 2. 21. 20:55 ━━━━━•행복하루/세상사이야기

 

음력으로 달마다 보름이 있지만 병신년 설을 보내고 첫번째 맞이하는 보름을 한문으로 상원(上元)이라하는 대보름입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을 큰 명절로 여기며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여러가지 놀이도하고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면서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고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 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놀이문화가 많지 않던 옛날에는 자연을 이용한 놀이가 대부분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겨울철에 가장 많이 하는 놀이가 연 날리기 입니다 그런데 보름날 전날에는 겨우네 가지고 놀았던 연의 연줄에 가느다란 솜줄에 불을붙여 매달아 높이 띠우면서 하늘로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연을 멀리 날려 버리는것은 나쁜 액도 함께 날려 버리기도 하고 눈앞에서 연이 사라질 때까지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기도 하지만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신밟기는 새봄을 맞이하면서 집안의 모든 잡귀를 몰아내고 한해동안 온마을에 경사스런 일들이 많기를 소망하면 행하는 기원제이기는 하나 흥겨운 풍물을 앞세워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함께 먹고 마시면서 마을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이다


 

옛날에도 여름은 견디히 힌든 계절임에 분명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가 뜨기전 친구들을 찾아가 더위를 파는 풍습도 있었고 의보 환경이 열악했던 때라 부럼을 깨면서 몸에 종기나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튼튼할 것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밥을 먹기전에 이명주(耳明酒)라고 하는 술을 한잔씩 마시는데 귀밝이술은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들으며 잡귀를 쫓는다고 하여 남녀노소가 모두 조금씩 마십니다 귀밝이술을 대부분 집안에서 담가 며셨는데 술을 마실 때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요즘 웰빌 건강밥상으로 먹고 있고 쉽게 구할수 있는 다섯가지 곡식으로 밥을 짓는것이지만. 옛날에는 먹을것도 부족했던때라 겨울을 지나면서 비축한 양식이 거의 바닥을 날 때 입니다. 이제 봄 농사에 종자로 쓸 찹쌀, 검은콩, 팥, 찰수수, 차조, 멥쌀들을 한줌씩 덜어내어 찰밥을 짓는데 한해 농사를 위해 새 힘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왜, 정월 대보름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을까요? 요즘이야 제철의 의미가 무색하게 온실에서 갖가지 채소가 쏟아져 나오지만 옛날 조상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런 저런 채소를 넉넉히 말려서 겨우내 찬거리로 비축했는데요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아홉 가지 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겨울의 차거운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고. 9가지 나물은 검은색이 나는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가지, 그리고 흰색이 나는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을 꼽습니다. 요즘엔 평상시에도 이 보름음식과같은 웰빙음식이 각광을 받고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논뚝방에 불을 놓아 잡풀들을 태웠는데요 이 쥐불놀이는 보름날 밤 해가 뜨기 전에 쥐를 쫓는 뜻으로 마을마다 아이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다 불짚을 놓고 해가 지면 일제히 "망월이야" 하고 외치면서 밭두렁과 논두렁, 마른 잔디에 불을 놓았죠 구멍을 뚫은 깡통에 철사 끈을 달아 불쏘시개를 넣고 윙윙 소리 내어 돌리는 이 쥐불놀이는 논밭의 해충과 세균을 제거하고 새싹이 잘 자랄 수 있게 했는데 지금은 화재발생 원인으로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쥐불놀이가 아이들의 불놀이라면 달집태우기는 어른들의 불놀이인데요 이 달집은 달이 막 떠오르는 순간에 풍악과 함께 달집에 먼저 불을 붙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린다고합니다 맨 먼저 달집에 불을 붙이는 총각들은 장가를 가고 득남을 한다고 믿었답니다. 달집의 불이 활활 잘 타고 연기가 많이 날수록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데 요즘은 달집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태우므로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경 생활이 중시되던 예전에 정월대보름이 본격적으로 일년 농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보름날에 출타 중이던 사람도 이때는 집에 돌아와서 농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대는 많이 변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한해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다양한 민속이기는 하지만 어는것 하나 버릴게 없는 풍속입니다 금년 한해 가정과 사업과 하시는 모든일들이 잘 도기를 병신년 정월 보름달에 기원 합니다 지로 이명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