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세월의 한가위 이야기

2013. 9. 17. 00:44 ━━━━━•카메라속/지나온세월들




흘러간 세월의 한가위 이야기
      그렇게 오랜 세월도 아닌 4.50년전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삶을 살때에도 일년에 두번은 꼭꼭 그리운 고향과 가족을 찾아 떠나는 일을 했습니다 그동안 고된 서울 생활 하면서 조금씩 모아왔던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몇일전부터 이것저것 선물을 하나씩 사 놓은것만 해도 벌써 마음에서 기쁨이 넘쳐나기도 했습니다 명절엔 고향을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험난하고 고된 일인데 그때는 힘들어서 못간가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것같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선조들의 그림과 지난 세월의 추억서린 사진을 통해 흘러간 세월의 한가위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벼타작"입니다
      한해의 농사를 짓고 벼 타작하는 모습에서 즐거움과 행복이 보입니다


김홍도가 그린 "기와이기"입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비바람에 허술한 지붕을 손질하여 추석 준비를 합니다


김홍도가 그린 "행상"이라는 풍속도 입니다



김홍도가 그린 "기다림"입니다

      그 시절에도 명절이 되면 오랜동안 집 떠나있던 낭군님을 기다리릴까요 아니면 일가친척들이 당도하기를 기다릴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기다림은 끝이지 않고 있나 봅니다


그때에도 지금처럼 보름달은 변함없이 휘어청 밝습니다

      옛날에는 천석군 만석군이라는 말이 있었죠 그렇게 벼농사를 지어 거두면 몇날 몇일을 저렇게 타작해서 거두어 들여 그것으로 조상님들에게 드릴 떡도하고 쌀밥도 해먹고 거느린 식솔들의 품삯도 나누어 주어 이때가 농촌에서는 가장 풍성했던때 였습니다

      많이 편해진 요즘에도 명절이 돌아오면 주부들의 손길이 참 바빠집니다 명절이 돌아오면 명절 증후군 이라는것이 주부들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그때에는 어느것이든 모두가 손으로 다 해야 하는 시절이라 명절이 되면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에서부터 풍요를 느끼고 행복해 했습니다

      명절때면 한과를 만들기위해 뻥튀기가 있는곳에 줄을 서야 했습니다 자신이 튀긴 뻥튀기가 터지는 순간 본인 스스로도 긴장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아주 오래된 사진인데요 이때는 방앗간이 없을때인것같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많은 곡식 이라도 저렇게 연자방아로 방아를 찢었을것이고 요즘 선호하는 현미같은 쌀을 먹었을것같습니다

      그리고는 절구에 절구질을 해서 쌀을 빻아서 쌀가루를 만들어 떡을 지어 그렇게 만든 여러가지 떡으로 차례도 지내고 이웃과 나누었을것입니다

      우린 어렸을때부터 저렇게 곡식을 거두면 집집이 그 해 첫 수확한 조나 수수 이삭을 한 묶음 묶어서 바깥 문지방 위에 매달아 놓은 걸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의미는 다음해에 파종할 씨앗이 되는겁니다 저도 이번에 자료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그 이름을 알았는데요 그 이름을 "올게심니"라고 한답니다

      이 사진은 1960년대에 고향을 가기위해 모여든 서울역의 귀성객 인데요 저렇게 꽉 찬 서울역 광장이 새벽까지 차례차례 고향으로 떠났지만 고향을 간다는 그것만으로 힘들고 어려운것을 몰랐습니다

      이 사진도 1960년대의 사진인데요 고속버스를 예매하기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때는 고속버스를 보통 한달 이전에 예매를 했던것같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완행열차였죠 물론 그 보다 등급이 좋은 기차도 있었지만 이런 명절에는 좌석 번호도 없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였고 지금은 이인승 좌석으로 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세사람씩 비좁게 앉져갔지만 좌석을 차지한 사람은 복많은 사람이었죠 한사람이 가방 한두 개는 다 들고 있으니 사람도 사람이지만 짐칸 같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지나 그 어렵게 살던 시대가 바뀌어 자가용 시대가 된지도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한집에 한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귀성 풍경입니다 서울역에 가득 매웠던 귀성객이 이젠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빽빽한 화물칸 같은 완행열차를 타고도 그저 고향으로 간다는 기쁨은 사라지고 차량이 막힐세라 아우성이고 그것을 역으로 시골에서 자손이 있는 서울로 역 귀성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김홍도가 그린 보름달은 지금도 변함없이 떠 오릅니다 그 달을 보면서 기원했던것 그 바램도 변함 없습니다 "온 가족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이 되게 해 달라는것" 이 바램이 우리 친구님들 가정에 다 이루어 지길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엔 물가가 불안하여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우리 조상님들 호강하시도록 비싼 제수품이지만 마음 가득 정성 담아 드리면 큰 기쁨 받으시고 수고하신 님에게 큰복 주실것입니다 감사합니다
gilo20-지로 이명연